저희 부부의 결혼 첫 명절 후기입니다..
사실 작년 가을 추석 때 다녀온 적 있긴 한데요,
이번 설은 온전히 결혼식과 혼인신고 후 정식 부부로써 맞는 첫 명절이라
감회가 더 새로웠다고나 할까요..
명절 당일 전 날 저희집(처가) 먼저 내려가서 자고 다음날 오후에 시댁 넘어가는 스케줄로 잡았습니다.
저희집은 가족들이 꼭 모여 명절 아침날 식사를 함께하곤 한답니다.
성묘나 제사는 따로 지내지 않아요.
(기독교 집안임)
이번 명절은 눈이 참 많이 내렸죠?
그래서 챙겨야 할 어르신들은 많지 않은데, 엄마가 워낙 여기저기 베푸는걸 좋아하시고
손도 크시고 손재주도 좋으셔서 그냥 음식 많이하고 다 나눠줌...
엄마가 전 날 오라고 했던 이유 역시나 음식 잔뜩해서 시댁 가져가라고
친정엄마의 마음 쏘 스윗
무튼 저흰 식구가 많지 않은데 음식은 100인분을 만드는 집안이라..
임산부인 저는 거의 쉬고, 남편이 오빠나 삼촌 술상대 + 엄마 요리 돕기 하느라 진땀을 뺐어요 ㅋㅋㅋ
광기의 명절음식 계획표,, (매년 이러심)
저희엄마는 MBTI 가 J 인데, 파워J를 넘어서 슈퍼 울트라 J 정도 되시는 것 같아요,,.
이번엔 처음으로 평범한 진미채로 진미채전을 하지 않고 홍진미채를 사용해서 부치셨다고 해요,
도착했더니 홍진미채전은 이미 완성되어있었음..
(참고로 엄마는 명절 1주일 전 부터 준비하심.. 당일 밤새기는 기본)
홍진미채전은 처음 먹어보는데 글쎄 랍스터맛이 나더라니까요
보기에도 정말 예쁜데 맛도 정말 맛있드라구요
어느새 13살이 되어버린 내 동생 도모,
내가 키우겠다고 데려왔는데 완벽히 엄마 아들래미가 되어버림.
오래오래 건강히 살기를..
전 날에는 사촌오빠가 사온 오겹살 (4근 사왔는데 거의 다 먹음)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와 부추무침 등등으로 식사했듭니다.
삼촌이랑 오빠랑 남편이랑은 술 마시구..
저는 이거먹고 회도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배터지게 머것어요
오빠가 히비끼? 라는 술을 가져왓는데
남자들 아주 환장하드라고요
그리고 다같이 전 만들기
정말 흐뭇해지는 풍경아닌가요
ㅋㅋㅋㅋ 가족들이 전부 저 결혼잘했다고 부러워해서
넘 뿌듯하고 남편한테 너무 고마웠네요
참고로 저도 같이 만들엇어요
삼촌만 먼저 넉다운
그리고 12시가 넘으니
딱 28주차 8개월에 접어든 우리의 뽁뽁이
이젠 꽤나 배도 자주뭉치고 환도도 더 아프더라구요
근데 소화는 너무잘되고 (밥3그릇먹고도 안 체함) 아직 붓기도 없는 편
명절음식 준비과정 중 극히 일부분
시댁에서 고급어묵을 선물해주셔서 그거로 엄마가 이것저것 많이 만드셨어요
이번엔 처음으로 만두도 만들었네유
열심히 만든 전,
그리고 시댁에 싸가져가라구 포장해 준 또 전,...
너~무 예쁘죠
저의 최애는 표고버섯전이랍니다.
방금 구운 표고전은 정말 육즙 팡 터지면서 끝장나요
남편은 먼저 재우고, 술 취한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과 만두를 빚다가 저는 결국 새벽5시에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까지 오셔서 식사자리를 가졌습니다.
이젠 저희가 용돈을 드려야 할 때인데,,..
이번까지만 받았습니다 ㅋㅋㅋㅋ
(외동딸이라 염치는 살짝 팔아먹음)
저희집 떡국이 진짜 맛있는데
이번엔 떡도 직접 뽑은 떡이라 정말 맛있드라구요
근데 시댁도 뽑아온 떡이라 진짜 여기서도 시댁에서도 제가 떡국 순삭했어요
남편은 떡을 잘 안묵어서 저만 신남
그렇게 밥 먹고 낮잠까지 늘어지게 잔 후 오후 느지막히
시댁으로 이동하는 저희였습니다
도착-
시댁가서는 사진을 거의 못찍었어요
여긴 저희 어머님댁이 아니고 근처 사시는 이모님댁인데
여기서 다같이 모인다고 해서 이동했고, 처가에서 포장해온 음식과
이모가 하신 음식들 같이 먹었습니댜
갈비찜이 겁나 맛있었음
의외로 엄마가 해주신 나박김치가 가장 인기 많았답니다.
어무니댁 강아지 비모, 말티즈 메리도 있음. 이 애기들도,.. 남편이 데려오고 어머니가 키우시는 중
도련님이 이 날도 일하시고 밤에 퇴근하셔서 보구갈라구 기다릴겸
시댁 넘어와서 (걸어서 10분거리) 저와 남편은 낮잠을 잤습니다..
아니 생각할수록 남편은 처가에서 내내 전굽고 일하고
저는 시댁와서 배터지게 먹고 잠만잤네요 ㅋㅋㅋㅋ
애기낳고.. 열심히 해볼게
그 다음날,
정말 흔하지 않은 하루종일 남편 쉬는 날..
집 앞 회전초밥집에서 40접시 부시고 하루종일 집에서 같이 게임하고 청소하고 뒹굴하니
연휴 끝..
이제 2월도 잘 해보쟈고!!
뽁뽁이 태어나기 8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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