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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단 둘이 첫 여행, 엄마와 나 (Feat. istp와 isfj의 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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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단 둘이 첫 여행, 엄마와 나 (Feat. istp와 isfj의 관계)

LENCHU 2024. 5. 2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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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낮이 바뀐 부엉이.

하지만 우리엄마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부지런 queen.

엄마는 전부터 나랑 여행가고싶다고 했지만

내가 외면해왔었지...

당일치기는 환영인데 자취를 시작하면서부터 외박이 너무 불편해졌지 뭐람

그리고 고양이 키우면서부터는 아예 외박을 해본적이 단 하루도 없었음.

하지만 이젠 외면할 수 없다.

어버이날 겸 이젠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날을 위해 아득바득 없는 돈도 모으고, 엄마가 요구한 조건들안에서

좋은곳으로 가려고 거의 한 달을 찾아본 듯 하다.

[엄마의 요구사항]

1. 엄마집과 우리집 (경기도/서울) 에서 너무 멀지 않을 것 = 지방x

2. 바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음

3. 해산물을 먹고싶음

4. 푹 쉬다 오고싶음

이것저것 생각해봐도 인천이 딱인 것 같았다.

처음에 영종도 생각하고 나서 뭐 다른곳도 후보에 있었는데,씨메르 알고나서 완전 영종도로 픽스

그 이후에는 씨메르 싸게가려고 티켓 알아보는데에만 며칠 쓴 듯 ㅋㅋㅋ

원래는 셀프 스튜디오 예약해서 사진도 남기려 했는데

얼굴에 염증 올라오고, 그날 비 온다고 예보되어있어서 전 날 취소했음 ㅠㅠ

근데 당일에 날씨 좋았고 염증도 거의 가라앉아서 살짝 아쉽!

 

 

우리가 다녀온 숙소나 씨메르나 식당이나

다 세부적으로 블로그에 포스팅했기 떄문에,

여기서는 그냥 친구한테 썰풀듯이 기억에 남길만한 포스팅을 할 계획임..

아무튼 씨메르 가는길에 엄마랑 나랑

화장실 급해서 죽는줄

기억이 반 날아가있음 ㅋㅋㅋㅋ

파라다이스 건물 도착하자마자 지하에 화장실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디 ^*^

씨메르 세부사항은 제 씨메르 포스팅을 참조하세여.

암튼 수영은 둘 다 거의 못즐겼음.

요즘 엄마 동네에서 수영다녀서 수영에 대한 미련도 없으시고 둘 다 쉬고싶어서 찜복 갈아입고 안마받으러 감

안마받기 직전에 배아파서 나 혼자 화장실 여러번 왔다갔다.. (tmi)

그리고 안마의자에서 안마받는데 엄마랑 나랑 둘 다 키가 작아 안마의자가 안맞아서..

자꾸 안마의자가 뼈를 누르는 바람에 둘이 으악 앙ㄱ꺅ㄲ까꺄!!! 하다가 엄마는 결국 다리 뺴버림 ㅋㅋㅋ

그거 알죠 원래 조용히해야하면 더 웃김

별거아닌것도 겁나 웃김

또 모든엄마들은 다 똑같겠지만..

음식 아깝다구 억지로 드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음 ㅜ,ㅜ

그러다 탈나면 어쩌시려고... 이젠 좋은거만 드리고싶은디, 무튼 이번 여행도 내가 다 사드리고싶었는데

막상 여행날 다 예약해놓고 지갑 놓고와서 엄마가 다삼 ㅋㅋ

(진짜 의도한거아님 진짜)

씨메르 과도한 타투금지인데 안쫓겨났습니다..(두려움에 떨긴했음)

이번에 여행하면서 다시 한번 느낀건데,

난 벌써 27(25)살이지만 엄마 앞에선 아직도 애기인것이다.

이래서 어느세월에 호강시켜드리나

락스타가 되겠다고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 어릴때부터 속만 썩이고 돈도 많이들고 이제와서 음악때려치고(물론 목을다친것이 크다.)

할거 찾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하는거 묵묵히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시는것만으로도 정말 상위 0.1% 엄마다.

전자책,강의팔이,구글애드센스,부업 Let's go (안함)

나는 딸이고, 심지어 외동딸이지만, 아들같은 딸이랄까

워낙에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고,

이기적(순화하면 개인주의적) ...이고.....(인정하기 싫지만 팩트인건 어쩔 수 없음)

살갑게 굴어보려해도 자꾸 엇나가고

마음과 다르게 실수하게 되고 그렇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도 막판에 엄마랑 싸워서 엄마를 또 울렸음

(여러분 그게 아니고요 엄마는 눈물먼저 나오는 st임)

하지만 나에게 엄마란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베스트 프랜드.

웃기지만 엄마에겐 비밀이 단 하나도 없다.

우리 엄마는 별거 아니라 생각한 일들에는 정말 지겹도록 잔소리하지만

혼날 각오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털어놓으면 말 없이 안아주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랑 단 둘 이 있는게 편하지만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이라는것을 점점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엄마에게 너무 부족한 사람이고 엄마는 늘 그런 부족함이 너무 잘 보이기 때문에

잔소리를 멈출 수 없는거겠지?ㅋㅋ

근데 나 istp임

 

istp 의 인간화가 바로 나다.

그리고 우리엄마는 isfj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맞지않는다는것을 알 수 있음.

 

그렇다, 우리엄마는 이런사람이다.

내가 별 생각없이 한 말들에 상처를 무지하게 잘 받는다는 뜻.

실제로 우리는 내가 자취하고 떨어져 지내면서 사이가 200% 더 좋아진게 사실이다.

엄마의 말을 먼저 들어주려 노력해야지,

말을 툭툭뱉지 않으려 노력해야지 하면서도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그리고 엄마가 고쳤으면 좋겠는점은

너무 혼자서 잘 한다는 것

그래서 걱정이 하나도 안되고 늘 엄마앞에서 내가 애기가 된다는 점이다.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너무 완벽해서 챙겨줄 부분이 너무 없다.

엄마 성격상 말하지 않는 편이 90%겠지만.

하지만 실제로 엄마는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그 부분을 닮았다. 그건 아주 만족스러움 ㅋㅋ

우리엄마는 나눔의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만큼 받는것에 인색한 사람이기도 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나중에 무조건 갚아야 한다는 마인드는,

거의 혼자서 훌륭하게 나를 키워낸 엄마의 신념처럼 굳어져 버렸다.

근데 엄마는 나눠줄 때 받을것을 기대하고 나눠주는것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만큼 엄마도 누군가에게 무엇을 받았을 때 부담없이 그냥 편하게 받는 모습을 한번쯤은 보고싶기도 하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그럴 수 있게 내가 좀 더 노력해서 더 많은 사랑을 엄마에게 주어야겠다.

엄마란,

내가 어떤짓을 저질러도 늘 내 편일걸 알기에 안일해지는 것 같다.

평소에 잔소리할 땐 짜증도 나고

가끔 혼날때는 억울하고 화도 나고 해도,

정말 곤란한 상황이 닥쳤을때는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막아주는 슈퍼맨같은 존재 아닌가,

나에겐 엄마가 아빠보다 더 그런 존재이다.

엄마는 당장에 내가 애교많고 살가워지기를 바라지 않을것이다.

내가 갑자기 성공해서 벼락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을것이다. (이건 아닌가?)

그저 엄마가 원하는 것, 엄마가 원하는 삶을 지지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든 엄마의 편에 서서 기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주면 된다.

또 엄마가 걱정하지 않게 알아서 잘 하는 그런 딸이 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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